내 아이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빵장수 야곱의 영혼의 양식을 읽고
노아 벤샤가 쓰고 류시화님이 번역한 빵장수 야곱의 영혼의 양식(김영사 1999)이란 책을 읽었다.
10여년 전 책인데 중고로 구입해서 읽어 보았다. 10여년 전에 유명했던 빵장수 야곱의 후속편이다.
내용은 빵장수이자 현자인 야곱이 고아가 되버린 요나라는 아이를 양자로 받아들여 키우면서 서로의 대담과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인생의 지혜를 가르쳐 주는 것이다.
그리고 루스라는 현명한 요나의 학교 선생님도 등장한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참 영감을 주고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법정스님이 그러셨던가, 책 읽는 중간에 책을 덮고 생각에 젖게 하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아무튼
그 중에서 마지막 장면에서 야곱의 아들 요나가 성장하여 멀리 떠나려 할 때 요의 선생님인 루스가 요나에게 책을 한 권 선물한다.
그 책은 제목도 내용도 없는 빈책이다.
그것은 바로 멀리 떠나는 제자의 자서전인 것이다. 제자가 스스로 살아 가면서 채워 넣어야 할 자서전이다.
이 내용을 보면서 아!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책을 선물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러면 자기를 사랑하고 인생을 가치 있게 가꾸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 장면을 일부 생략하여 발췌해 본다
제자 요나가 성장하여 먼 길을 떠나기 전 선생님인 루스의 책상 곁으로 다가갔다.
"저는 내일 떠나요" "저를 위해 해주신 모든 것에 감사 드려요"
요나가 말했다
"아니야 넌 내게 큰 선물이었어, 내가 너에게 줄 것이 있다"
루스가 조용히 말했다
루스는 두툼한 가죽 표지로 된 제목이 쓰여있지 않은 책 한 권을 요나에게 내밀었다. 요나가 책을 받아들고 페이지를 넘겼다.
"안에 아무 것도 적혀 있지 않군요"
요나가 말했다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일 뿐이야."
"그 책은 네 자서전이야"
루스가 말했다
"아주 좋은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요나가 말했다
"물론 좋은 책이 될 거야. 내가 벌써 몇 페이지를 읽었는데 시작이 아주 좋던데!"
루스가 말했다.
우리는 자서전이나 위인전을 읽으면서 앞서간 사람들에게 뭔가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요구한다. 그러면서도 자기 인생의 자서전은 대충 대충 채워 나간다.
단지 글로 쓰여지지 않았을 뿐이다. 자기 인생의 자서전을 스스로 하루 하루 써간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그래도 조금은 더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헛되이 보내지 않겠지.
내 아이들에게 자서전을 선물해야겠다. 아무것도 쓰여 지지 않은 두툼한 걸로,
그래서 스스로의 자서전을 채워나가도록,
아이들이 스스로 좋은 책을 만들어 가도록 도와 주어야겠다.
아이들에게 인생 최고의 인물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걸 잊지 않게 해주고 싶다.
그래서 참으로 좋은 자서전 한 권을 완성하도록 도와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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